제148화
“하연이는 단지 우리 아버지에게 강요당한 것일 뿐이야.”
기태준의 거침없는 말에 유도경은 얼굴을 찡그리며 부정적인 표정을 짓고는 본능적으로 유하연을 감쌌다.
유도경의 모습을 본 기태준은 눈이 째질 정도로 그를 흘겼다.
“네가 이렇게 연애에 미친 걸 전에는 왜 몰랐을까?”
“그것도 완전히 미친 거잖아.”
방관자로서 기태준은 유도경과 유하연의 일에 대해서 정확히 잘 알지는 못했지만 당사자인 유도경보다 몇 가지 사실을 훨씬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금 유하연이 너한테 있어. 너희 아버지의 손이 닿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강요할 수 있다는 거지?”
“유하연이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너희 아버지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도경은 기태준의 말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내 아버지에게 부추김을 당한 거야.”
“우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잘 알잖아.”
유도경이 이렇게까지 말한 걸 듣고 기태준이 무슨 뜻인지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알았어, 유하연을 탓하지 않을게. 아무 짓도 안 할 거니까 너도 더 편들 거 없어.”
유도경은 그제야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기태준은 몇 마디는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지금 내가 권력을 차지하려는 중요한 시점이라, 작은 실수 하나도 내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건 너도 잘 알잖아.”
중요한 시점이었기에 유도경한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니까 바로 달려온 것이었다.
“이번엔 내가 그냥 넘어갈게. 하지만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더 이상 말 한마디 없이 넘어갈 수는 없어.”
이 점에 대해서 유도경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태준은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 유도경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쨌든 잘 지켜.”
“포기할 마음이 없다면, 더 신경 써야지.”
“네 여자의 목숨도 중요하겠지만, 친구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걸 명심해!”
그는 손에 머리를 쓸어 올리며 덧붙였다.
“돌아온 뒤로 내가 권력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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