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유하연이 김희영을 어떻게 만나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기회가 알아서 굴러들어 왔다.
유채린이 불타는 기세로 들이닥치는 걸 본 순간 유하연은 피식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바라던 걸 이루는 게 이런 느낌이겠네.’
“너 아직 모르지? 엄마 오셨어!”
김희영이 왔다는 걸 알자마자 유채린은 허리를 쭉 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동안 속에 꾹꾹 눌러놨던 분노를 오늘 제대로 풀 기회가 온 거니까.
유채린은 김희영이 뒤를 봐주니 유도경 눈치를 볼 이유도 없고 그가 함부로 자신을 가둬놓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유채린은 유하연을 내려다보며 비웃듯 양팔을 가슴에 끼고 눈을 가늘게 떴는데 눈빛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이젠 감히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겠네? 엄마가 널 보면 당장 목이라도 조르고 싶을걸?”
유하연이 상처받길 바라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상처 주려고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이미 김희영에게 아무 기대도 없었기에 유채린이 뭐라 떠들어도 그 말이 가슴에 박힐 일 따위는 없었다.
“잘됐네. 그런 이기적인 엄마라면 나도 사양이야.”
그네에 앉은 유하연은 몸을 살짝 흔들며 코웃음을 쳤다.
“진짜 내 엄마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야. 진짜였으면 내가 어떻게 저런 인간한테서 나왔나 한참을 의심했을 거야.”
“이기적인 사람이 낳은 자식도 참 못되더라고.”
그 말과 함께 유하연은 고의로 유채린을 경멸과 조롱이 담긴 눈빛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유채린이 이걸 못 참을 거란 걸 유하연은 알고 있었다.
도발하러 온 주제에 되레 도발 당했으니 말이다.
“지금 누구 보고 못 됐다고 그래?!”
유채린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는데 뱃속 아기만 아니었으면 당장 달려들어 머리끄덩이라도 잡았을 기세였다.
유하연은 입술을 비죽 내밀며 비웃듯 말했다.
“버럭 하는 사람한테 하는 말이야.”
“너, 너...!”
유채린은 분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뭐? 말 더듬니?”
유하연이 일부러 놀란 척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불쌍하네, 뇌도 덜 자라서 멍청한데 이젠 말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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