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그는 유도경한테 잡혔으니 이제부터 당할 고생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누구 지시였지?”
유도경이 이민국을 향해 물었지만 표정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민국은 유하연을 힐끗 바라보았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유동민이든 유도경이든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유동민을 들먹였다간 거기서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이민국이 끝까지 입을 다물자 유도경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그가 손짓하자 곧장 경호원 둘이 들이닥쳐 이민국을 옆방으로 끌고 갔다.
“살려주세요, 제발요! 제발 봐주세요, 살려주세요!”
이민국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대로 끌려가더니 문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닫혔다.
그 광경을 지켜본 유하연은 본능적으로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온몸이 순간적으로 움찔하며 얼어붙었다.
복도엔 이제 그녀와 유도경, 단둘만 남았다.
유도경의 시선이 유하연에게 닿았는데 그 눈빛엔 실망과 의문, 그리고 분노가 서려 있었다.
“역시 네가 얌전히 있지 않을 줄 알았어!.”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유하연을 의자에 거칠게 밀어 앉혔다.
움직일 틈도 없이 남자의 팔에 짓눌린 채, 유하연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돌렸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날 보내줘.”
작게 읊조린 그녀의 목소리엔 완강한 고집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말에 유도경은 순식간에 격분해서는 유하연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분노를 억누르지 않았다.
“꿈도 꾸지 마!”
“평생 그럴 일은 없어.”
“그럼 우리 사이에 할 말은 더 없겠네.”
유하연은 차가운 말투로 받아쳤고 유도경은 말없이 검게 가라앉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 아! 아!”
갑자기 옆방에서 이민국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그의 절규는 마치 폐부를 찢는 듯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참혹한지 상상조차 어려웠다.
끔찍한 비명에 유하연의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몸을 움츠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유도경에게 짓눌린 탓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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