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잠시 고민하던 유도경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챙겨 들었다.
“가자. 공항에 마중 나가야지.”
공항에서 회사까지 오는 길, 만약 누가 일부러 일을 꾸민다면 꽤 성가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고현우 정도가 돼도 뒤에서 은밀하게 던지는 수에 당할 수 있으니까.
게다가 이번엔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고현우도 별다른 사람을 데려오지 못했다.
비서가 급히 따라붙었지만, 유도경은 손을 내저었다.
“넌 회사에 남아서 업무 정리하고 진행 상황 체크해. 혼자 다녀올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회사에서 나선 유도경은 곧바로 운전기사를 불렀다.
차에 타자 그는 창밖을 보며 공항 쪽으로 향했다.
중간에 문득 유하연의 상태가 궁금해 집안 하인에게 연락을 하려던 찰나였다.
“조심하세요!”
운전기사의 다급한 외침이 들리자, 유도경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쾅!”
모퉁이를 돌던 순간, 한 대의 대형 트럭이 역주행으로 튀어나왔는데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에 피할 틈도 없이 그대로 정면충돌했다.
차가 요란하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유도경의 시야가 까맣게 물들었고 의식이 완전히 끊겼다.
한편, 고현우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핸드폰을 켜 유도경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가 직접 마중 나오겠다는 말을 떠올리며, 입국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주변에 시선이 느껴졌고 누군가 그를 뒤따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고현우는 눈살을 찌푸렸고 뒤를 쫓는 녀석을 끌어내기 위해 인적이 드문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유도경이 곧 도착할 텐데, 자칫 잘못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었기에 그 전에 해결해야 했다.
역시나 공항 화장실 복도 끝, 수상한 낌새를 풍기며 서성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고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재빠르게 몸을 날려 단번에 놈을 바닥에 눌러 눕히고 강하게 한 방을 꽂아 넣었다.
그자는 금세 꼼짝 못 하고 바닥에 나뒹굴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고현우가 뭔가를 캐내기 위해 입을 열려던 순간, 강한 통증이 뒤통수를 강타했다.
눈앞이 아찔해지며 그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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