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드디어 빠져나왔네요!”
김성호는 유하연을 데리고 사전에 준비해 둔 교외의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깊은숨을 내쉬었다.
그는 조수들에게 모두 물러나라고 지시한 후, 직접 유하연을 그녀의 방까지 안내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방을 둘러보던 유하연은 고개를 돌려 김성호에게 물었다.
“너무 순조로운 거 아니에요? 유도경 쪽은 아무 반응도 없어요?”
‘김성호가 아무렇지 않게 날 데리고 나왔는데, 유도경 쪽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고?’
이건 아무리 봐도 너무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쪽은 지금 자기 일 수습하기도 바빠요. 우릴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어요.”
김성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렇게 설명했다.
유하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쪽에서 무슨 일 생긴 거예요?”
‘혹시 일 관련해서 문제가 생긴 건가?’
‘하지만 유동민이 아무리 유도경을 견제한다고 해도, 유도경을 정신없이 휘청거릴 정도로는 만들 수 없을 텐데.’
“네.”
김성호는 은근히 자랑스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 자식 외출할 때 교통사고 하나 터뜨려 줬거든요.”
“지금쯤 병원 침대에 누워있을걸요? 상태가 어떤진 아직 몰라요. 그러니 우리가 뭘 하든 눈치챌 틈도 없어요.”
“뭐요?”
유하연은 말문이 막혔다가 이내 깜짝 놀라 소리쳤다.
“교통사고가 났다고요?”
유도경이 사고를 당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맞아요.”
김성호는 유하연의 반응이 납득이 안 가는 듯 바라봤다.
“이 방법 말고는 하연 씨를 데리고 나올 수가 없었어요.”
“그 사람 상태는 어때요?”
유하연은 다급히 물으며 입술을 꼭 깨물었는데 피가 배일 정도였다.
김성호가 자신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건 이해하지만 유도경이 사고를 당했다고 하니 마음이 복잡했다.
“목숨까지 위태롭진 않을 겁니다. 다친 건지는 저도 아직 몰라요.”
김성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애초에 유도경을 상대로 계획을 실행하기도 어려웠고, 그게 성공한 것만 해도 다행이었기에 결과까지 예상하긴 힘들었다.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금세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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