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유도경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역시 그 비서가 보통 인물이 아닐 줄 알았어.’
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 인물이 유동민 쪽 사람인지, 아니면 유하연 쪽 사람인지 알 수 없었던 것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감이 왔다. 유하연 쪽 인물이었던 거다.
‘하연이가 언제 그 사람을 알게 된 거지?’
‘그런데도 우리 쪽은 지금껏 아무 낌새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곁에 있던 고현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경진시 쪽 일은 당분간 신경 쓰지 마. 서류는 잃어버렸으면 잃어버린 거야.”
“지금부터는 유하연 쪽 움직임을 집중해서 파악해.”
그는 문득 잠시 멈췄다가 덧붙였다.
“사람을 바로 데려오지는 않아도 돼. 대신 신변은 반드시 안전하게 지켜야 해!”
그 말에 고현우는 얼굴을 찌푸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말하고 말았다.
“도련님, 유하연 씨한테 너무 관대한 거 아닙니까?”
이번 사고는 분명 유하연 쪽에서 일으킨 일이었다.
유도경이 운 좋게 살아났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영영 눈을 못 떴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대한 사고였다.
그런데도 유도경은 그녀를 추궁하기는커녕, 오히려 제일 먼저 한 말이 그녀의 안전을 지키라는 거였다.
고현우는 속이 타들어 갔고 정말이지 도련님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 여자는 도련님이 그렇게까지 해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마음, 괜히 헛되이 쓰는 거예요!”
이런 말을 하면 유도경이 화를 낼 거란 걸 알면서도 고현우는 참지 못하고 결국 내뱉고 말았다.
그만큼 유하연이라는 여자에게는 호감이 단 1도 없었으니까.
“닥쳐!”
유도경이 단칼에 내뱉었고 차가운 얼굴에 싸늘한 기운이 퍼지며 정적이 흘렀다.
곁에 있던 비서는 그 말에 얼른 고개를 푹 숙였고 존재감마저 감추려 애썼고 속으로는 혀를 내둘렀다.
‘고현우 이 사람, 진짜 대단하네. 저런 말을 도련님한테 대놓고 하다니, 간이 완전히 부었어.’
고현우도 유도경이 진심으로 화가 난 걸 느꼈는지 입을 꾹 다물고 더는 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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