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사람을 기절시키고 서류만 들고 온 거냐?”
유동민은 자신의 뒤에 서 있던 건장한 두 남자를 바라봤는데 바로 공항에서 고현우를 습격했던 이들이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네, 회장님.”
그 말에 유동민의 눈빛엔 더 깊은 의심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손을 휘저어 그들을 물렸다.
유동민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집어 들고 찌푸린 얼굴로 그것을 끝까지 읽은 뒤 곧바로 옆에 놓인 분쇄기에 넣었다.
서류가 산산조각 나 종이 조각으로 변하는 걸 끝까지 지켜본 뒤에야, 그는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너무 순조로웠다.
모든 일이 이상할 만큼 순탄하게 흘러갔기에 더더욱 의심스러웠다.
그날 밤, 유동민이 유씨 저택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서자 하인들이 바삐 오가며 뭔가를 준비 중이었다.
평소엔 지나치게 고요했던 집이 오늘따라 유독 북적였다.
의아함을 안고 안으로 들어선 유동민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유도경을 보게 됐다.
그리고 그 옆에선 김희영이 하인들을 이리저리 지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유도경의 방을 청소하라는 둥, 저녁에 풍성하게 준비할 테니 가서 재료를 더 사 오라는 둥 하면서 말이다.
하인들이 바삐 드나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문 앞에서 나는 발소리에 고개를 든 유도경은 유동민과 눈이 마주치자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유동민은 단번에 눈치를 챘고 낯빛이 바로 어두워졌다.
만약 그전까진 단지 의심이었다면, 지금 유도경이 여기 있는 걸 보자 확신하였다.
그 서류가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김희영은 부자간의 싸늘한 기류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오히려 유도경이 먼저 돌아왔다는 사실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녀는 유도경이 유동민과 화해하려고 돌아온 줄로 알고 있었다.
‘이거 진짜 잘된 일이야!’
그동안 부자의 싸움 때문에 그녀는 너무 심란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녀는 너무 흥분해서 유동민의 표정도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다.
“여보, 당신 왔어요?”
그는 유동민을 끌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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