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그러니까 그때 유도경이 갑자기 저 늙은이를 손봐줬던 게, 그가 감히 유하연한테 손을 뻗으려 해서 그런 거네!’
...
유하연이 데니안과 함께 떠나게 됐다.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김성호 역시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따라가지 않으면 유도경에게 가죽이 벗겨졌을지도 모른다.
박미자 할머니만 집에 남았고 집 앞에 나와 계속 손을 흔들며 말했다.
“하연아, 꼭 몸조심하고, 밥은 제때 챙겨 먹고 어디 아프면 꼭 말해야 해, 알겠지?”
계속되는 박미자의 당부가 전혀 귀찮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다.
유하연도 힘껏 손을 흔들며 답했다.
“네! 걱정 마세요, 잘 다녀올게요!”
“바람 센데 어서 들어가세요. 저 금방 다시 올 거예요.”
“집에 혼자 있어도 잘 지내야 해요!”
서로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유하연은 다시 차에 올라탔다.
이 조그만 낡은 차는 김성호의 차였다. 그들은 이 차를 타고 시내로 간 뒤 거기서 비행기를 타고 N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유하연은 여전히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정말로 유학 가서 그림을 배우는 거야?”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내려다보며 허벅지를 살짝 꼬집었는데 따끔한 고통이 뇌를 자극하고 나서야 현실감이 조금 들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김성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실감이 안 나요?”
“예전엔 그냥 제 인생엔 이런 기회 따윈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유하연은 솔직하게 답했다.
마음의 경계가 살짝 무너진 탓인지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였다.
“예전에도 한 화가가 제 그림을 좋게 봐주시고 제자를 삼고 싶다고 하셨어요.”
“근데 유도경이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제가 유학 가는 걸 막으려고 안 좋은 짓을 벌였거든요.”
“결국 그 화가는 자취를 감춰버렸고 그 후론 아무 소식도 없었어요.”
그 일이 있고난 뒤 유하연은 자신이 누군가를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예전처럼 그릴 수 없었고 결국 붓을 내려놓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랬었군요...”
김성호는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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