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몇 자리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던 유채린은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꺼내 김희영한테서 온 문자를 보았다.
“다 해결됐어. 걱정 마. 네가 무조건 1등이야!”
그 문자를 본 순간, 유채린의 얼굴엔 숨기지 못할 기쁨이 서렸다.
그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오직 하나, 자신의 이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후원사가 유안 그룹이라는 것이었다.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던 김희영은 딸과 상의한 끝에 유채린이 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상만 받게 되면 그동안 그녀를 촌년이라고 수근거리던 경진시 재벌 집 딸들도 더는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이 상 하나면 유채린은 화가로서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고 재능 있는 화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유씨 가문에도 체면을 세우고 유동민과 김희영도 체면이 설 것이다.
이 모든 게 유채린이 방금 전 유하연에게 당당하게 큰소리칠 수 있었던 자신감이었다.
그 생각에 유채린은 다시 유하연 쪽을 쓱 바라보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년, 두고 봐!”
‘반드시 무릎 꿇게 할 거야.’
그 순간 관중석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모두 유도경의 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주최 측과 함께 무대 뒤편에 있었고 눈앞의 대형 스크린에는 행사장 전체가 360도로 비춰지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유채린과 유하연 사이에 있었던 신경전도 놓치지 않고 본 것이다.
유도경은 살짝 눈썹을 찌푸린 채 뒤에 서 있던 문상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문상훈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저도 유채린 씨가 참가할 줄은 몰랐습니다. 전에 들은 바가 없었습니다. 아마 사모님 쪽에서 따로 정하신 것 같아요.”
그 말에 유도경의 미간을 더 찌푸렸다.
이번 유안 그룹이 대회의 후원사로 나선 건 그가 직접 결정한 사안이었다.
워낙 사소한 프로젝트라 굳이 신경 쓸 일도 아니었고 유안 그룹이 매년 지원하는 수많은 일 중 하나일 뿐이라 그냥 넘겼던 것이다.
애초에 그는 단지 유하연 쪽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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