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이건 그냥 목숨을 내다 버린 짓이었다.
부서진 고가도로 난간을 바라보던 문상훈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 두근거림이 마치 귀에 들릴 정도였고 한참이 지나도록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쫓아가.”
유도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진흙투성이 트럭 뒤를 따라붙는 승용차를 응시했다.
그 차 안에 타고 있는 건 아까부터 계속 그들을 따라다니던 수상한 놈이었다.
“네!”
정신을 차린 문상훈은 재빨리 뒤따라온 부하들을 이끌고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놈들은 이 근방 지리에 꽤 익숙한 모양이었고 굉장히 교묘했다. 문상훈이 사람들을 이끌고 한참이나 뒤쫓았건만 결국 놓치고 말았고 흔적조차 깔끔히 사라져 버렸다.
그 보고를 들은 유도경의 이마엔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깊은 주름이 패어들었다.
그는 고개를 떨군 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얼굴빛이 확 변했다.
“돌아가!”
유도경은 급히 차로 달려가면서 부하에게 외쳤다.
“지금 당장 되돌아가!”
어쩌면 유동민의 목표는 자신이 아니라 유하연일지도 모른다!
...
“조심해!”
유하연이 막 차 문을 열고 내리려는 찰나 갑자기 김성호의 다급한 외침이 등 뒤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유하연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엄청난 크기의 광고판이 그녀를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차량을 세운 곳 옆은 공사 중인 현장이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작동 중이던 중장비가 오래된 광고판을 건드리고 만 것이다. 하필이면 유하연이 차에서 내리던 그 순간 광고판이 그대로 떨어졌다!
유하연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채 전신이 얼어붙었고 손발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쿵!”
“아아악!”
김성호가 온몸을 날리듯 달려들어 그녀를 세차게 밀어냈다.
유하연은 그의 힘에 떠밀려 땅에 나가떨어졌지만 김성호는 미처 피하지 못했기에 광고판이 그대로 그를 짓누르듯 덮쳤다.
“김성호!”
유하연의 비명이 찢어질 듯 터져 나왔다.
그녀가 허둥지둥 달려갔는데 눈앞에 보인 건 피투성이가 된 채 움직이지 않는 김성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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