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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유하연은 당장이라도 몸을 돌려 달아나고 싶었지만 사지에 힘이 풀려 도무지 뛸 수가 없었다. “너...” 유도경이 고개를 숙여 진한 검은 눈썹을 매섭게 찡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하연을 내려다보았다. 얇은 입술을 조금 움직이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짐만 유하연의 눈가엔 공포로 금세 붉은 기운이 돌았고 심지어 온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유도경의 마음은 순식간에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그때 옆에 있던 문상훈이 두 걸음 앞으로 나섰다. “아가씨, 좀 조심해서 다니시죠? 부딪히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요. 사과 안 하실 겁니까?” 그의 유아연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 듯 눈빛엔 전혀 익숙함이 없었다. 그 말에 유하연은 얼떨결에 고개를 들어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유도경 역시 싸늘한 얼굴을 하고 낯선 사람을 대하듯 냉담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정말로 날 못 알아본 거야?’ 유하연은 믿을 수 없어 하며 조심스럽게 쉰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그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정도였다. 유도경은 그 말을 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차갑게 그녀를 흘끗 보고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문상훈과 함께 뒤돌아 떠났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유하연은 믿기지 않는 듯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정말로 유도경이 날 못 알아봤다고?’ ‘그게 말이 돼?’ 믿기 어려웠지만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영영 기회는 없을 것 같았다. 마침 출구 쪽에서 김성호가 그녀를 찾으며 나오는 것이 보이자 유하연은 재빨리 그를 붙잡고 허겁지겁 그 자리를 벗어났다. 차 뒷좌석에 겨우 앉고 나서야 현실감이 밀려들었다. “방금 완전 죽는 줄 알았어요!” 유하연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김성호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김성호는 어색하게 코를 문지르며 웃었다. 유도경이 그녀를 못 알아본 게 아니라 그냥 못 본 척한 것뿐이었다. 한편 유도경과 문상훈은 길가에 세워둔 그리든에 올라탔다. 유도경은 무표정하게 유하연이 차에 타는 모습을 지켜봤고 그녀의 차량이 서서히 차도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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