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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심사 결과는 심사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거잖아요.” 분명 그랬다. 공정성과 공평함을 보장하기 위한 절차였다. 총 열 명의 심사위원이 각각 점수를 매기고 그 평균 점수가 참가자의 최종 점수로 반영되어 순위가 매겨지는 방식이었다. 주최 측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존스와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쏠렸다. 다른 심사위원들은 모두 무대 아래 서 있었는데 하나같이 얼굴이 어두웠고 존스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유도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고 유도경이 왜 이런 식으로 자기 가족이 한 짓을 까발리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김희영이 그를 찾아왔을 때 그는 대회 투자자가 유안 그룹이라는 걸 보고서야 그 돈을 받을 용기를 냈던 거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는 상황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이, 이건, 다 같이...” 존스가 더듬거리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지만 주변에 서 있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새까만 얼굴을 본 순간 그 말은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그의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점수를 매긴 이들이었다. 물론 몇몇 자존심 센 심사위원들은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대립했고 그 탓에 사이도 험악하게 틀어져 있었다. 그나마 일부 심사위원들을 매수했기에 결과를 어찌어찌 끌고 올 수 있었던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책임을 떠넘긴다면 그 사람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었고 당장이라도 그를 찢어발길 것이었다. 결국 존스는 입술을 달달 떨며 말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아요. 유채린 양의 그림이 더 많은 호감을 산 거겠죠.” 이 말은 딱히 반박하기도 애매했다. 누구나 취향이라는 게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유채린의 그림이 이번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으니까.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가능성을 크게 의심하고 있었지만 존스가 그렇게 밀어붙이자 쉽게 반박할 수는 없었다. “표절작이 더 호감 간다고요?” 유도경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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