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이건...”
김성호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유도경이 유하연에게 대회에 참가하라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뒤에서 몰래 손을 써서 자기 여동생을 1등으로 만들어줬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짓거리야?’
무대 위에서 주최 측 관계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유도경에게 물었다.
“유 대표님께서 직접 무대에 올라 유채린 양에게 시상하시겠습니까?”
유도경이 나타난 걸 본 유채린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주최 측의 말을 듣자마자 눈빛에 기대가 가득해졌다.
유도경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녀를 축하해줄 줄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유하연이 알게 된다면 분명 질투심에 속이 뒤틀리겠지!’
유채린은 아주 뿌듯했다.
하지만 유도경은 주최 측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오히려 딴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번 심사위원 책임자가 누구죠?”
주최 측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존스 씨입니다.”
유도경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는지 주최 측은 서둘러 존스를 무대로 불렀다.
“유 대표님.”
존스는 요즘 가장 핫한 화가 중 한 명이었다. 몇 해 사이에 유명세를 탄 그는 각종 갤러리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작품이 거래되고 있었고 업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는 유도경에게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의 여동생은 영감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저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이면 앞으로 유망한 인재로 성장할 게 틀림없어요.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자 유도경이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들며 말했다.
“그래요?”
“물론입니다. 저는 유채린 양을 꽤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자로 들일까 생각 중입니다.”
존스의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유채린의 눈이 반짝였다.
이번 대회엔 김희영이 아는 화가를 통해 추천서를 받아 참가했지만 그 화가는 존스만큼의 명성은 없었다.
하지만 존스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준다면 그의 이름값 하나만으로도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을 터였다.
“돈 앞에선 거짓말도 아주 태연하게 하시는군요.”
바로 그때 유도경이 냉정하게 한마디를 내뱉자 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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