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앞서 유도경에게 대든 일 때문에 유하연은 며칠째 마음이 편치 않았다. 괜히 그가 한마디라도 한다면 아성 예술학원 입학은 물 건너가는 게 아닐까 걱정되었다.
그 후로 불안한 마음으로 며칠을 지냈고 다행히도 무사히 개강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첫 수업 날 유하연은 생소한 화실 풍경에 신기함을 느꼈고 무엇을 봐도 다 궁금하고 새로웠다.
그녀가 도착했을 땐 화실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나중에 다른 학생들이 뒤이어 하나둘씩 도착했다.
이진화한테는 현재 스무 명이 넘는 제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오래전부터 그녀에게 그림을 배워온 학생들이었다. 유하연은 이번 학기에 새로 들어온 마지막 무리였고 그중에서도 유일한 신입생이었다.
기존 학생들은 오늘 새 얼굴이 들어온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유하연은 다들 같은 학생이니 사이좋게 지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했다.
학생들이 대부분 그녀를 찌푸린 얼굴로 맞이했다. 눈빛은 냉담했고 심지어 인사조차 건네지 않은 채 무표정하게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처음엔 예술을 하는 사람들답게 개성 때문인가 싶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을 대할 땐 또 다들 웃는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며 무리를 이뤄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설마 신입이라고 일부러 따돌리는 건가?’
유하연은 찜찜한 기분으로 미간을 좁혔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길 막고 뭐해!”
그때 뒤에서 누군가 성큼 다가오더니 그녀를 세게 밀치고 지나갔다.
휘청거리던 유하연은 가까운 책상에 부딪힐 뻔했다.
어깨를 문지르며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 학생은 사과 한마디 없었고 오히려 불쾌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뭘 봐? 곧 수업 시작인데 길 막고 있으면 당연히 부딪히는 거지. 네 잘못이잖아!”
그러고는 자기 자리에 가서 앉는 것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이 광경을 구경거리처럼 바라보기만 할 뿐 누구 하나 유하연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유하연은 분을 꾹 참고 교실을 둘러보며 빈자리를 찾았다.
아직 첫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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