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유하연의 몸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녀의 시선은 줄곧 벽 모서리에 설치된 CCTV에 꽂혀 있었고 눈빛은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유하연은 클럽을 나섰다.
그녀의 뒤에는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도경이 서 있었다.
문상훈이 유도경한테로 다가왔다.
“대표님, 클럽 쪽에서 CCTV가 조작된 걸 눈치챘습니다. 지금 원상 복구할까요?”
“응.”
사실 유하연이 모르는 사이에 유도경은 이미 클럽 내 CCTV를 완전히 파기해 버렸다.
심지어 클럽의 비상계단도 진작에 그가 통제하고 있었다.
유하연의 눈가에는 묘하게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녀는 외투를 꼭 여미며 목적지도 없이, 택시를 탈 생각도 없이 무작정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몸이 기진맥진했는데 마치 대형 트럭에 치이고 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안색 또한 말이 아니었다.
“누나!”
갑자기 누군가가 달려오더니 그녀의 팔을 확 잡았다!
유하연은 아픈 탓에 숨을 들이켰고 고통에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햇살처럼 환한 얼굴이 불쑥 다가왔는데 복슬복슬한 머리가 그녀 품으로 파고들려고 하는 것이었다.
유하연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잠깐만요, 저 아는 사람 아니거든요!”
그녀는 놀라 소리치며 그를 밀쳐냈다.
그녀는 몸을 겨우 바로 세운 뒤에야 눈앞의 청년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대략 유하연과 비슷한 또래로 보였는데 둥그스름한 인형 같은 얼굴에 눈동자는 지나치게 맑았다.
정신 줄이 살짝 나간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사실 정말로 바보였다.
“누나...”
그가 입을 삐죽이며 울음을 터뜨렸는데 눈물이 맺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뚝뚝 떨어졌다.
유하연은 그 자리에서 얼이 빠졌다.
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울긴 왜 울어요, 나야말로 울고 싶거든요!”
“배고파...”
청년은 양손으로 배를 감싸안고 말했는데 얼굴엔 묘하게도 의존심이 가득했다.
유하연은 멍해졌다.
‘지금 나 잘못 걸린 거야?’
“꼬르륵.”
갑작스레 허기진 소리가 났다.
수상쩍은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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