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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눈가가 벌겋게 충혈된 유하연의 시야에 유도경의 잘생긴 얼굴이 들어왔다. 그 순간 그녀는 잠깐 멈칫했지만 이미 손에 든 물건은 멈추지 못한 채 유도경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고 있었다. 유도경이 머리를 맞을 게 뻔한 상황이었지만 그가 먼저 반응하고는 재빠르게 몸을 뒤로 빼며 피했는데 그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유하연이 다칠까 봐 그녀를 걷어차지도 못한 채 간신히 피했지만 결국 팔은 피하지 못하고 얻어맞았다. 유도경이 즉시 얼굴을 찌푸렸는데 표정이 굳고 팔을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미, 미안해.” 유하연은 놀란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가 뒤따라올 줄은 정말 몰랐던 것이다. 유도경의 팔을 보며 혹시나 그가 이걸 핑계 삼아 자신을 괴롭히려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 유도경은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 없이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옷차림이 다소 흐트러지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다친 데는 없는 걸 확인했고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뭘 도망쳐? 몸 하나로 이득 챙기는 게 네 특기잖아. 태호윤 같은 놈 만나면 좋아해야 하는 거 아냐?” 예전 그녀가 김성호를 위해 눈앞에서 옷을 벗으려 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유도경은 쏘아붙이듯 말을 내뱉었다. 유하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무의식적으로 소매를 꽉 쥐었고 피가 날 만큼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연약한 몸을 본 유도경은 말이 너무 심했단 걸 뒤늦게 자각했다. “그래, 나 싸구려야. 이제 만족해?” 유하연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독기 서린 말투로 내뱉었다. “내가 이렇게 천박하니까 네가 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거겠지.” 유도경이 그녀의 일을 모를 리 없었다. 태호윤이 어떤 인간인지 뻔히 알면서도 그녀를 보낸 것, 그 자체가 조롱이자 모욕이었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일부러 너 보냈다고?” 유도경의 목소리는 서늘했고 손끝마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유하연은 콧방귀를 뀌며 답했다. “너 말고 누가 있겠어.” 회사에서의 괴롭힘도 다 그의 묵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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