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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유하연은 두 손을 벌리며 웃픈 표정을 지었다. 부정빈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걸 생각하니 괜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애처럼 멍한 표정에 학생 같은 동안 얼굴을 보니 그 어색함도 금세 사라졌고 그냥 아이 하나 보살피는 셈 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됐어, 정빈아.” 베개를 정리하던 박미자가 손짓했다. “이제 잘 시간이야.” “하연이는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늦게 자면 안 돼.” “네.” 하지만 부정빈은 혼자 방에 남겨지는 걸 어떻게든 피하려고 버티다 못해 아예 유하연의 방으로 따라가 같이 자겠다고 떼를 썼다. 유하연은 미간을 세게 찌푸리고는 단호하게 그를 거절했고 어떻게든 자기 방에 남기고 돌아섰다. 다행히 부정빈은 비록 어리숙하긴 해도 예의는 제대로 배운 터라 유하연이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걸 알자 얌전히 자기 침대에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다. 유하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부정빈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고 나니 아까 유도경 때문에 쌓였던 피로는 어느새 싹 가셨다. 그날 밤 유하연은 모처럼 깊고 편안한 잠을 잤다. ... “하연아, 정빈이가 도시락 갖다주겠다고 해서 기사님이 데려갔어.” 박미자의 전화를 받은 유하연은 사무실 책상 앞에서 일하다 말고 멈칫했다. “기사님이요?” ‘우리 집에 언제부터 기사가 있었더라?’ 박미자는 웃으며 설명했다. “정빈이가 데리고 온 사람이야. 전에 나 찾아올 때도 기사랑 하인들 몇이 같이 왔었는데 그때 길 잃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거든. 하인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랬구나.’ “알겠어요, 지금 내려갈게요.” 부정빈이 도시락을 챙겨왔다는 마음이 예뻐서라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파일 저장을 마치고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팀장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유하연에게 다시 새로운 업무를 배정했다. 다른 동료들 역시 겁먹은 눈빛을 보냈고 더는 쓸데없는 심부름을 시키거나 뒤에서 수군거리는 일도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괴물이라도 된 듯 다들 눈만 마주쳐도 흠칫 놀라 눈을 돌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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