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흠.”
박미자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너무 방심했어. 원래는 전에 캐온 약초를 꺼내 훈제해서 다시 보관해두려고 했어. 전에 이미 다듬었으니까 다시 하나하나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훈제향이 날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했어. 그런데 그때는 이미 늦었지...”
박미자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약초 더미에 독초가 한 뿌리 섞여 있었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주 독한 놈으로. 누가 이런 걸 구해와서 나를 해치려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대단한 사람일 거야.”
향만 맡아도 치명상이 될 정도의 약초라는 말에 유하연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문적인 의료팀과 풍부한 의료자원 덕분에 박미자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김성호와 박미자는 유하연이 너무 무리할까 봐 얼른 출근하라고 했고, 쉬는 시간에만 보러오면 된다고 했다.
유하연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다.
다시 유도경 회사로 돌아갔을 때, 인수인계 작업도 이미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요즘 유도경은 바쁜지 화사에서 보이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유안 그룹에서의 업무를 드디어 끝마치게 되었다.
이번 계약은 정말 순조로웠다. 사업 파트너를 만났는데 서로 같이 일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서 즐겁게 대화를 주고받다가 바로 사인하기로 했다.
유하연은 상대방과 작별 인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벗어나려고 했다.
여기는 G 시에서 손에 꼽히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유도경의 회사를 대표해서 온 것이 아니라면 이곳에 나타날 일도 없었다.
“도운 그룹...”
계약서에 적힌 회사 이름을 보며 유하연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신흥 강자로서 유도경 회사의 성장세는 정말 무서웠다.
“대표님.”
유하연은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이때 유도경이 룸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웨이터에게 손짓하고는 혼자 복도 끝 난간 옆에 서서 찬 바람을 쐬고 있었다.
술을 꽤 많이 마신 것 같아 유하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유도경은 원래 술을 잘 마시는 편인데 이 정도로 취한 걸 보면 접대가 그렇게 만만히 않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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