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급히 계단으로 내려갔지만 보이는 건 차에 올라타는 유도경의 뒷모습뿐이었다.
그래도 계속 달려갔는데 백미러로 그가 뒤를 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유하연은 그 자리에 서서 입술을 깨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도경을 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그렇게 애원했는데. 심지어 한때 꿈꿨던 자유마저 포기했는데 오빠는 왜 하나도 기뻐하지 않는 걸까? 설마 아직도 내가 충분히 비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유하연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뒤돌아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박미자는 이미 병실로 옮겨졌고, 몸에는 여러 호스가 꽂혀 있었다. 김성호와 강아람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옆을 지키고 있었다.
강아람의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이 보이자 유하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김성호에게 말했다.
“성호 오빠, 아람이를 좀 데려가서 쉬게 해줘. 많이 피곤해 보여.”
“아니야. 난 별로 피곤하지도 않아.”
강아람은 급히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김성호도 말했다.
“내가 혼자 지키면 되니까 둘 다 가서 쉬어.”
“아람이가 혼자 가는 게 걱정돼서 그래.”
유하연이 김성호에게 말했다.
강아람이 괜찮다는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김성호는 박미자가 중독된 일이 결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아 강아람을 힐끔 보더니 유하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유하연은 그래도 믿을만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병원에서 박미자를 돌봐준다면 안심될 것 같았다.
박미자 옆에 앉아있던 유하연은 피곤하고 졸린 데도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박미자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박미자가 깨어났다.
“할머니!”
박미자가 눈을 뜨자 유하연은 기쁨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얼른 의사를 불러왔고, 현재 의료진은 유도경이 보낸 의료진이라 박미자의 상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의사는 박미자의 상태가 괜찮은 것을 확인한 후 당부의 말씀과 함께 약을 몇 가지 챙겨주면서 간호사에게 수시로 데이터를 확인하라고 하고는 병실을 나갔다.
유하연은 연신 고마움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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