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뭘 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어도 박미자가 그녀를 사랑해주었다.
“살려줘. 제발 살려줘.”
유하연은 또다시 유도경의 손을 꼭 잡았다.
유도경은 아무 말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유하연은 점점 절망에 빠져 온몸이 차가워졌다.
‘이래도 안된다고? 설마 이거 오빠가 나한테 주는 벌칙인가? 내가 말을 안 들어서 일부러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 건가?’
유하연은 심장에 비수가 꽂힐 때마다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다.
“도련님, 오셨어요.”
문상훈은 차가 멈추기도 전에 차에서 뛰어내려 달려오면서 말했다.
“빨리 오세요. 이쪽이요. 조심하세요. 빨리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유하연은 문상훈의 뒤로 흰 가운에 마스크를 한 의사 무리가 따라오는 것을 보았다. 병원 입구에는 대형 트럭 한 대가 서 있었고,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트럭에서 각종 의료기구와 약품을 옮기고 있었다.
“거의 모든 의학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분들을 다 모셨고, 나머지 분들은 아직 오는 중이에요.”
문상훈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유도경에게 말했다.
“그리고 못 오신 분들은 정말 시간이 안 맞아서 못 오셨고요.”
“빨리 모시고 들어가.”
유도경이 차갑게 말했다.
문상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의사들을 데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빠...”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유하연은 갑자기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왜 멍때리고 있어.”
유도경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서 먼저 응급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유하연도 그의 뒤를 따랐다.
응급실 문은 열려 있었고, 문상훈이 데려온 의사들이 줄지어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응급실에 있던 의사들은 이 전문가들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하나둘 겁먹은 채 한쪽으로 물러나 자리를 내주었다.
잠시 후, 원장님도 놀라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헐레벌떡 달려왔다.
“하연아!”
불안해하던 강아람은 유하연을 보자마자 안심하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게...”
그녀는 차마 유도경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의아해하며 강아람에게 물었다.
“할머니 괜찮으실 거야.”
유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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