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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오빠, 제발.” 유도경은 유하연의 연락을 받은 지 십 분도 안 지나 바로 앞에 나타났다. 유도경은 유하연이 얼굴이 창백해져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유하연은 그를 보자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했다. 그녀는 갑자기 달려와 유도경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유씨 가문이 할머니한테 독을 탔어.” 전에 김성호의 설명을 듣고 그 흰색 차가 유동민의 것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유동민이 일부러 똑같은 차를 타고 김씨 가문에 나타난 것은 그녀를 속이려는 의도였다. “할머니 좀 구해주면 안 돼? 제발 나 좀 도와줘. 응?” 유하연은 충혈된 두 눈으로 유도경을 간절하게 쳐다보면서 초조와 불안에 떨고 있었다. “할머니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대로 보낼 순 없어...” “이럴 때만 내 생각이 나는 거야?” 유하연의 애원에도 유도경은 무심한 태도로 약간 비꼬는 표정과 싸늘한 말투로 대했다. 그 모습을 본 유하연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아랫입술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참다가 갑자기 움직였다. 지금 있는 곳은 병원 복도였다. 소방 계단 입구이기도 했고, 한밤중이라 아무도 없었지만 그래도 가끔 의사나 간호사나 지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이미 그걸 잊어버린 듯 갑자기 셔츠를 확 벗더니 어깨를 드러냈다. “원하는 거 있으면 다 들어줄게.” 그녀는 눈물은 멈췄지만 여전히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할머니를 구해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게. 뭘 어떻게 하든 다 좋아.” 몸뚱어리 말고는 유도경과 거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몰랐다. 한밤중이라 쌀쌀한 가운데 얇은 옷을 입고 어깨를 드러낸 유하연의 모습에 유도경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말았다. ‘도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지? 굶주린 놈으로 보이나? 이 복도는 왜 이렇게 추워.’ 유도경은 어두운 표정으로 유하연에게 다시 옷을 입혔다. 유하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망설였다. “오빠...” ‘설마 내 몸뚱어리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건가?’ 그녀는 점점 당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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