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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그 표정은 마치 암퇘지가 나무에 오른 걸 본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뭐가 문젠데?” 유하연이 이런 눈빛으로 쳐다보자 유도경은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곧 화를 낼 것 같았다. “아니야.” 유하연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요리에 꽤 일가견이 있나 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자니 벼락을 맞을까 봐 겁이 났다. 유도경은 당연히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고, 입을 막고 있는 그녀의 손을 쳐다보았다. 유하연은 그 자리에 굳어서 힘겹게 손을 내려놓으면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음식을 삼켰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됐는데 먹어보니까 맛이 좀 독특하고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입맛이 도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집어 다시 먹으려 했다. 이때 유도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말렸다. “맛없으면 먹지 마. 회사 가면 아침을 보내오라고 할게.” “괜찮아. 먹을만해.” 유하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맛있게 먹는 그녀의 모습에 유도경은 반신반의하면서 더는 말리지 않았다. 유하연은 아침을 다 먹고 휴지로 입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학교 가야 해.” 인수인계를 마쳤으니 학교에 돌아가서 계속 수업을 들어야 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려다 표정이 확 변하더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끌어안았다. “잠깐만.” 그러고서 다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녀의 뒤에 있던 유도경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집을 나서기 전에 화장실을 네 번이나 다녀오는 바람에 유하연은 이미 탈진한 생태였다. 유하연이 휘청거리면서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던 유도경은 핸드폰을 꺼내 문상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무슨 일이세요?” 긴급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문상훈은 유도경 쪽에 무슨 중요한 일이 발생한 줄 알았다. “레시피 좀 정리해서 보내. 요리 초보라도 한 달 만에 셰프가 될 수 있는 그런. 한 달 내에 요리가 늘지 않으면 보너스가 깎일 각오까지 해야 할 거야.” 유도경은 어두운 표정으로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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