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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같이 한잔하자고 했지만 유하연은 그냥 생수 한 잔만 시켰다. 심윤재는 그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어서 아무 말 없이 혼자 조용히 술을 마셨다. 유하연은 우울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약간 의문이 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그녀는 어느 정도 걱정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어쨌든 전에 심윤재가 자기 때문에 많은 일에 연루되어 고생이 많았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심윤재는 고개 들어 유하연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술을 마셨다. “아니야. 아무것도.” 심윤재는 말하면서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유하연도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한동안 말이 없다가 심윤재가 갑자기 물었다. “너라면 유씨 가문과 유도경 중에 누굴 선택했을 거야?” 이상한 질문에 유하연은 멈칫하고 말았다. 하지만 심윤재가 대답하지 않으면 끝까지 물어볼 것 같아 결국 입을 열었다. “나는 둘 다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 유씨 가문이든 유도경이든 그녀는 무조건 피하고 싶어 했다. 가까스로 유씨 가문을 벗어났는데 또 유도경에게 잡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슬픈 건 아마 영원히 그의 곁을 떠날 기회가 없을 거라는 것이다. “그, 그래.” 그녀의 말을 듣고 심윤재는 고개를 숙이며 혼자 중얼거렸다. “나도 너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독자라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 전체를 책임져야 할 의무를 지고 태어났거든.” 그동안 심철호와 소이현의 전폭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왔는데 가족에게 그가 필요할 때 어떻게 도망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에 심윤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술을 마시려다 손이 떨린 나머지 술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취했어.” 유하연은 바닥에 있는 유리 조각들을 보며 웨이터한테 치워달라고 했다. 심윤재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연아, 미안해...” ‘미안하다고?’ 유하연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던 순간, 심윤재는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꼼짝도 하지 않는 그를 보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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