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유하연의 온몸은 순식간에 더럽고 역겨운 악취로 뒤범벅됐고, 맞은 자리는 화끈하게 아팠다.
김성호는 눈을 부릅뜨고 성이 나서 그대로 달려들었다. 그 남녀 몇 명은 와르르 흩어지더니 바로 옆 골목으로 따로따로 도망쳤다. 그들은 골목 지리에 익숙했는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원래 김성호는 한 놈쯤은 붙잡으려 했지만, 소란을 본 행인들이 멈춰 서서 구경했고 어떤 이는 휴대폰을 꺼내 유하연을 찍었다.
“꺼져!”
김성호는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더는 그들을 추궁할 새도 없이 서둘러 유하연을 감싸안고 자리를 떴다.
“내가 반드시 저 토끼 새끼들을 몽땅 잡아낼 거야! 두고 보라고!”
‘얻어맞아도 싼 녀석들. 다들 살이 지겨운 모양이지.’
유하연은 몸이 너무 끔찍했다. 김성호는 개의치 않았지만 그녀는 견딜 수 없었고, 박미자가 보면 걱정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아무 호텔이나 들어가 먼저 씻었다.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유하연은 지친 얼굴로 휴대폰을 꺼냈다.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연관도 없는 풋내기 애들이 왜 갑자기 이렇게 큰 악의를 품었을까?
바로 그때 강아람의 메시지가 튀어나왔다.
[하연아, 이거 좀 봐!]
[지금 너 사이버 폭력 당하고 있어!]
[그 미친 인간이 너한테 온갖 더러운 걸 끼얹었어. 나 진짜 미치겠어!]
강아람은 이미 경진시로 돌아가 보직 변경 절차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분위기에 관해서라면 바깥 소식에 무심한 유하연보다 훨씬 예민했다.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링크를 눌렀다. 그녀가 보낸 것은 한 영상이었다.
영상 속 여자는 유하연이 알아봤다. 도운 그룹에 있을 때 성세은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그 여직원이다.
그녀는 성세은을 따라다니며 유하연에게 온갖 시비를 걸었고 직장 내 괴롭힘도 다양했다. 하지만 성세은이 해고될 때 그 여직원도 함께 잘렸고, 이후 유하연은 그녀를 다시 본 적이 없었다.
“정말 모르겠어요... 왜 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죠? 저 일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그 여자가 대표님을 유혹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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