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화
“너 나한테 너무 대충이야.”
유도경이 차갑게 말했다.
유하연은 멍해졌다.
“응?”
‘난 분명히 진심이었는데 뭐가 대충이라는 거야.’
“배불러?”
유도경은 그녀를 더 보지 않고 맞은편 부정빈에게 물었다.
부정빈이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그는 여기 더 있고 싶지 않았고, 유하연과 같이 나가고 싶었다.
“배불렀으면 가자.”
유도경이 말하며 밖에서 기다리던 보디가드를 힐끗 봤다.
보디가드가 들어오자마자 부정빈을 일으켜 세웠다. 겉보기에는 느슨했지만 부정빈은 꿈쩍도 못 했다.
“나 싫...”
부정빈이 서럽게 유하연을 바라보며 외쳤다.
“누나!”
그는 유하연과 함께 떠나고 싶었지 혼자 가고 싶은 게 아니었다.
유하연은 유도경의 어두운 안색을 슬쩍 살피고는 부정빈을 위해 서둘러 말했다.
“그러면, 흠... 배불렀으니까 먼저 집에 가. 내가 나중에 맛있는 거 사서 갈게.”
“싫어.”
부정빈은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해도, 유도경과 유하연이 같이 있는 걸 본능적으로 원치 않았다.
하지만 유도경이 손짓하자 보디가드가 바로 그를 데리고 갔다. 부정빈도 그랬다, 혼자 가기 아무리 싫다고 해도 유하연이 미간을 찌푸리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나간 뒤에야 유도경이 유하연을 바라봤다.
“웃어.”
“응?”
유하연은 어리둥절하게 그를 바라봤다.
유도경이 눈살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웃어. 그리고 고맙다고 다시 말해.”
유하연은 시험 삼아 미소를 띠고 말했다.
“유도경, 고마워.”
남자의 눈에 만족이 비치자 유하연은 입꼬리를 떨궜다.
‘아까는 웃지 않았다고 대충이라는 말을 했던 건가?’
정말 황당했다.
강제로 집에 끌려온 부정빈은 몹시 억울했다. 눈가까지 붉어질 정도였다.
집에 돌아와 잔혹한 졸개 같은 보디가드가 떠나는 것을 본 뒤, 그는 신수아를 찾았다.
“무슨 일이니?”
신수아는 부정빈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좋아하는 누나랑 밥 먹으러 나갔던 거 아니었니?”
그가 무척 기뻐할 줄 알았는데 울상이라 의외였다.
“나빠요!”
부정빈은 억울하게 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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