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화
“어떻게 이런 일이...!”
신수아는 깜짝 놀라 당황한 나머지 한동안 굳어 있었다.
그녀는 줄곧 유하연이 실종된 윤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왔는데, 낯선 소녀의 목에 그 옥패가 걸려 있는 걸 보고 나니 모든 추정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더구나 유하연이 그 옥패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신수아의 마음에는 의혹과 불안이 뒤엉켜 솟구쳤다.
바로 그때, 그 소녀가 고개를 돌려 신수아를 힐끗 바라보았다.
‘혹시 이 애가 사라지면 다시 못 찾을 수도 있어.’
그 생각이 스치자 신수아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음료를 집어 들고, 일부러 지나가는 행인인 척 소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 죄송해요!”
휘청거리며 소녀의 외투 위에 음료를 조금 튀겨 놓고는 연거푸 사과했다.
“제 잘못이에요. 주의를 못 했어요.”
방시안의 얼굴이 확 굳었다.
여기서 한참을 죽치고 기다리며 그 집 사람들을 겨우 지켜봤는데, 하필이면 갓 산 외투가 더러워졌다니 말이다.
“이거 새로 산 거예요. 몇백만 넘게 줬다고요!”
분노가 치밀어 오른 방시안은 목소리가 절로 높아졌다. 순간 얼어붙은 신수아는 곧장 휴대폰을 꺼냈다.
“전적으로 제 실수예요. 이렇게 하죠, 200만 원 보내드리면 괜찮을까요? 실수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200만...?”
방시안의 눈이 번쩍였다. 그녀는 거의 기다렸다는 듯 계좌 번호를 내밀었다. 따끈따끈한 200만 원이 즉시 입금되자, 입꼬리가 내려갈 줄 몰랐다.
“하하, 정말 친절한 분이시네요.”
그녀의 말투는 단숨에 싹 바뀌어 다정해졌다.
‘역시 돈 많은 동네야! 여기 온 보람 있네.’
“당연히 해 드려야죠.”
신수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가까이 바싹 붙는 방시안이 영 불편했다. 그래도 밀어내지는 않았다.
“혹시 괜찮으면 우리 친구 추가할까요? 외투는 제가 맡겨서 드라이클리닝 한 뒤 깨끗이 만들어서 돌려드릴게요.”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덧붙였다.
“저 근처에 살아서 옷 들고 도망갈 일도 없어요. 그리고...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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