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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이모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유하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수아도 유하연이 방시안에게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나중에는 끊임없이 헛소문을 퍼뜨려 사이버 폭력을 유도했고, 사적으로도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추잡한 짓을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태연히 거짓말을 하며 오히려 피해자인 유하연에게 문제가 있다는 듯 굴었다. “저는 제가 지나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유하연이 입을 열었다. “방시안이 해고된 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저는 이 일에 끼어든 적도 없고, 신고한 사람도 제가 아니에요. 뒤이은 대응은 받은 대로 똑같이 돌려줬을 뿐이고요.” “말을 잘못했네, 내가.” 머쓱하게 웃은 신수아는 손을 저었다. “하연아,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돌아왔으면 얼른 들어와. 어머님께서 아직 기다리고 계셔.” 신수아가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유하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어쩐지 그녀가 수상했다. 식사 자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수아의 정신은 다른 데로 가 있었다. 유하연은 더 묻지 않았다. 박미자와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한 뒤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이진화는 이미 H시에 와 있었고, 학생들 절반 이상도 도착해 있었다. 아직 오지 않은 학생들도 각자 일정을 정리한 뒤 차례차례 넘어올 예정이다. 요즘 유하연은 이진화를 따라 이 일 저 일 뛰어다니느라 할 일이 많았다. 한편 신수아는 사람을 시켜 방시안의 일을 조사하도록 했다. “지저분한 것들은 내 눈앞에 가져오지 마. 어린 시절만 조사해. 성인이 아니라... 그래, 12살 이전까지만이면 돼.” 솔직히 그녀도 방시안에게 나쁜 인상을 줄 만한 자료는 보고 싶지 않았다. 12살이면 무슨 큰일을 저지를 수도 없을 테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 직원이 조사 자료를 보내왔다. 자료를 훑어본 신수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하연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혈연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방시안이 김씨 가문의 외손녀일 가능성을 깨달은 뒤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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