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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유하연은 눈썹을 재빨리 깜박였다가, 곧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맞아, 나도 진작 말하려고 했어. 이제 누나라고 부르지 마.” 그녀는 부정빈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다. “성호처럼 그냥 하연이라고 불러.” “싫어!” 부정빈은 고집을 부렸다. “누나는 누나야!” 그는 꼭 그렇게 부르겠다는 듯 단단히 버텼다. 신수아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부정빈을 한쪽으로 끌고 가 계속 이러면 밥을 안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순간 부정빈의 눈가는 금세 붉어졌다. “그만해, 신수아.” 박미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 “애가 뭐라고 부르든 그냥 놔둬. 부르기만 하면 됐지, 왜 애를 곤란하게 해.” 박미자가 탐탁지 않다는 듯 말하자, 신수아도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식탁은 늘 그랬듯 떠들썩했다. 조금 전 일이 없었던 것처럼 김성호와 부정빈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고, 박미자도 태연했다. 그러나 유하연과 신수아는 각각 다른 생각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마친 유하연이 현관으로 나서려는 순간, 부정빈이 달려와 같이 아침을 먹자고 졸랐다. 학교 근처에 맛있는 분식집이 있어 며칠째 함께 다녀온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신수아가 굳은 표정으로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고, 유하연은 조심스레 거절했다. “오늘은 같이 못 가.” 그녀는 부정빈을 달래듯 웃었다. “할머니가 네가 좋아하는 찹쌀떡을 만드셨어.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으니까 많이 먹어. 나는 먼저 학교 갈게.” 부정빈은 사람 감정에 민감한 편이었다.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해도, 유하연이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건 느껴졌다. “누나...”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유하연의 소매를 잡으려 했지만, 유하연이 살짝 몸을 피하자 두 손을 허공에 둔 채 멍해졌다. 버려진 아이처럼 서운하고 막막한 표정이었다. “미안, 나 정말 가봐야 해.” 유하연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들은 적이 있다. 부정빈과 윤아는 태중에서부터 약혼했던 사이라는 걸. 방시안이 윤아일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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