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화
방시안은 사람을 죽일 생각까지는 해 본 적이 없었다. 남을 해치는 짓은 자주 했지만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은 차원이 달랐다.
“네까짓 실력으로는 그 여우 같은 할망구 절대 못 속여.”
유동민은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냉소했다.
“진심으로 대우받는 삶을 살고 싶다면 빨리 움직여. 하루라도 더 질질 끌면 부귀영화는 점점 멀어지는 거야.”
“저...”
방시안은 입술을 깨물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신수아가 아무렇게나 걸친 옷 한 벌이 수천만이고, 방금 본 핸드백은 길거리 샵에서 산 것처럼 보여도 몰래 검색해 보니 수천만이 넘었다.
게다가 김씨 가문의 재력은 신수아의 친정과 시댁을 합친 것보다 훨씬 위라고 들었다.
“하연아!”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방시안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창밖으로는 유하연이 보였다.
방금 차를 마시던 방 창문은 특수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거리 풍경이 훤히 보이고 소리도 잘 들렸다.
유하연 또래의 남녀 몇 명이 달려와 해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유하연을 대회장까지 배웅하려던 참이었다.
이번 대회는 참가 인원이 한정되어 있었다. 예전에 작품을 제출해 수상한 학생들만 결승에 갈 수 있었고, 학교마다 배정 인원도 달랐다.
“나는 우리 하연이가 꼭 될 줄 알았어!”
곽하린이 턱을 괴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는 정말 쟁쟁해. 우리 학교에 배정된 인원은 다섯 명뿐이거든.”
그중 이진화의 제자가 셋이었고, 유하연을 제외한 두 명도 과에서 손꼽히는 실력자였다.
빨간 머리 남자는 원래 다니던 학교 대표로 나왔는데, 지금은 교환학생 자격으로 이진화의 수업만 듣고 있을 뿐 그들 학교 소속은 아니었다.
“나 부담감 진짜 장난 아니야.”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학생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하연이가 있으니까 마음이 든든해.”
“맞아!”
또 다른 학생이 웃었다.
“우리가 실수해도 하연이가 있으니까, 이 교수님 체면이나 학교 체면이 구겨질 일은 없잖아.”
칭찬 퍼레이드에 유하연은 결국 푸하하 웃으며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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