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화
몇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은 뒤, 유하연은 찍어 먹을 소스 접시를 가져와 연정에게 아이의 입에 맞는 간단한 소스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연정은 아무런 흥미가 없어 보였다.
신수아가 연정에게 몇 마디 말을 걸었지만 연정은 얌전히 대답했지만 뭔가 수심이 가득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신수아가 어색한 얼굴로 멈칫했다.
“연정이가 어젯밤에 잘 못 잤어요. 점심때 낮잠도 자지 못해서 지금 좀 피곤해요.”
유하연이 연정이를 대신해 설명하며 어색해하는 신수아의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그렇구나.”
그제야 표정이 조금 누그러진 신수아가 유하연에게 말했다.
“엄마라는 사람이 좀 더 신경 써야지. 아이들은 푹 쉬어야 키가 빨리 크는 거야. 항상 자기 일만 생각하느라 아이에 대해 소홀히 하면 안 되지.”
이 말을 들은 연정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유하연이 깐 새우를 연정의 그릇에 올려주며 녀석을 달래준 뒤 신수아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정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새우를 한 입 먹었다.
“유하연, 너 왜 아무것도 안 먹어?”
바로 이때 방시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엄마가 힘들게 반나절을 부지런히 준비한 음식인데 왜 한 입도 안 먹어? 혹시 엄마에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방시안의 한 마디에 부정빈이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방시안을 노려보았다.
“넌 이간질하지 마.”
“내가 틀린 말 한 거 아니잖아!”
부정빈의 말에 방시안이 성질을 부리며 유하연 앞에 있는 식기를 가리켰다.
“직접 봐, 유하연이 한 입도 안 먹었잖아! 이게 불만이 아니면 뭐야?”
신수아는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이전에는 연정에게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하연이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을 몰랐다.
“유하연,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직접 요리까지 하며 화해를 시도했는데 유하연이 겉으로는 웃어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한 입도 먹지 않았다. 이게 불만이 있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신수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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