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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나는...” 방시안에게서 유하연이 해산물을 특별히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신수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방시안을 바라보았다. 방시안이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신수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로 알아챈 듯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방시안이 마음을 풀고 유하연과 잘 지내길 바랐지만 이제 보니 그저 헛된 바람이었나 보다. 마음속으로 방시안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지만 부정빈의 질문에 신수아는 여전히 방시안을 감쌌다. “내가 오해한 것 같아, 미안해.” 신수아가 말했다. “하연이에게 이렇게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어.” 신수아가 사과만 하고 다른 건 말하지 않자 신수아를 바라본 부정빈의 눈가에 실망의 빛이 가득했다. 신수아가 계속 부정빈의 시선을 피하자 부정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 가자.” 부정빈은 오늘 밤 신수아의 말만 듣고 유하연과 연정을 데리러 간 것이 너무 후회가 됐다. “빈아!” 부정빈이 가려는 걸 보고 신수아가 부르짖었지만 부정빈은 등을 돌린 채 돌아보지 않았다. “이제부터 별일이 없으면 더는 안 올 거예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신수아는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마저 땅에 떨어뜨렸다. 연정을 안고 일어난 유하연은 부정빈을 따라갔다. 연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수아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신수아는 연정의 이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다들 가버렸네...” 한마디 중얼거린 신수아의 눈에 잠시 허망함이 스쳤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그저 한때 길거리에 버려졌던 아이를, 눈 속에서 억울한 얼굴로 있던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그 아이가 고생을 많이 했으니, 더 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별장을 떠난 후, 부정빈과 유하연은 밖에 주차해둔 차에 올랐다. “미안해.” 운전대를 잡은 부정빈은 무거운 목소리로 유하연에게 말했다. 자신이 유하연을 억지로 데려왔기에 유하연이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바로 병원에 데려다줄게.” 유하연 팔의 알레르기를 떠올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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