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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부정빈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입 밖으로 내뱉었지만 말이 끝나자마자 유하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은 부정빈은 급히 웃음을 지으며 어물쩍 넘기려 했다. “하하, 당연히 농담이었지. 그럴 리가 없잖아.” 그제야 표정이 조금 누그러진 유하연은 더는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본 부정빈은 서둘러 차 문을 열었다. “가자, 나 졸려 죽을 것 같아.” 유하연이 차에 오른 뒤 부정빈은 바로 그녀의 아파트를 향해 달렸다. “지난번 교통사고 조사해 봤어?” 이 일은 유하연이 지시한 것이지만 부정빈이 직접 챙기고 있었다. 부정빈이 얼마나 일 처리를 잘하는지 유하연은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을 놓고 맡겼다. “응, 했어.” 부정빈은 백미러로 유하연을 힐끔 본 뒤 말을 이었다. “유도경과는 상관없어.” “응.” 담담하게 대답하는 유하연의 모습에 부정빈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계속 유도경을 의심하는 줄 알았는데.” 예전에 교통사고가 나고 약초가 강탈당했을 때 유하연은 유도경과 말다툼까지 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이번에는 유하연이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난 처음부터 유도경이 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럼 너...” 부정빈이 의아해하며 말을 이으려 하자 유하연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냥 그 인간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 말에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던 부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람을 정신병원 근처에서 놓쳤어. 내 생각엔...” “유동민?” 유하연이 부정빈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자 부정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 사람들 분위기가 이상해. 전에 해외에서 마주쳤던 용병들 같아.” “하지만 말이 안 되잖아...” 이 말을 들은 유하연도 표정이 차가워졌다. 국내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이 계속 숨어 있었다면 모를까, 이렇게 노골적으로 움직인다는 건 대체 무슨 목적인 걸까? 게다가 유동민이 어떻게 그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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