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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하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행히 예전에 연정이 주변에 사람을 몇 명 배치해 두었다. 연정이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어느 정도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 위해 그 사람들더러 약간 거리를 두라고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즉시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하들이 곧 답변을 주었다. “유치원이 습격을 받아 지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연정이가 실종되었습니다.” “실종? 무슨 뜻이야?” 유하연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소리치자 부하가 공포에 떨며 대답했다. “연정이가 안 보여요. 선생님과 친구들도 연정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지금 모두 흩어져서 찾고 있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정이가 유치원에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데려갔을 수도 있습니다.” 유하연은 휴대폰을 부숴 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급히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이때 방시안이 유하연의 팔을 잡아당겼다. “갈 거면 팔찌는 남겨 둬!” 유하연의 손목에 있는 비취 팔찌를 스친 방시안의 눈에는 탐욕스러운 빛이 비쳤다. 유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방시안은 단단히 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김수호도 다가왔다. “연정이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게 더 급해.” “팔찌 넘겨, 그리고 각자 할 일 서두르자고. 여기에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유하연이 신수아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해요?” 연정이는 명목상 신수아의 손녀였다. “팔찌를 시안에게 줘, 나는 설아를 찾으러 갈 테니 당신은 연정이를 구하러 가.” 신수아가 말했다. “엄마!” 그 말에 충격에 빠진 부정빈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신수아의 선택에 유하연은 놀라지 않았지만 마음은 왠지 쓰라렸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신수아는 연정이를 진심으로 손녀로 여기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정말 모르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네.” 유하연이 압박당하는 모습에 유도경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팔찌를 주지 않으면 사람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건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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