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7화
“내가 김씨 가문의 딸인 척할 수 있었던 건 진짜 딸이 누군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게다가 진짜 딸은 우리 손에 잡혀있어!”
이 말에 황급히 방시안 앞으로 달려간 신수아는 그녀의 팔을 움켜쥐었다.
“말해, 그 애 지금 어디에 있어!”
“왜 이렇게 흥분하세요?”
본성을 드러낸 방시안은 승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건드리면 그 애는 죽을 거예요!”
“이 년이!”
진심으로 위협을 느낀 신수아는 방시안을 노려보았다.
그때 병실 문 밖에서 두 남자가 들어와 유하연의 손에서 방시안을 빼앗아 갔다.
유하연은 저 사람들이 다른 수단을 준비하고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막지 않았다.
그렇게 다들 방시안이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냥 놔두는 거야?”
곽하린이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거리자 유하연이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뛰어봤자 벼룩이야. 방시안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 문제는...”
말을 하던 유하연은 잠시 멈칫했다.
“하연아, 제발 우리를 도와 설아의 친딸을 찾아줘!”
신수아는 강한 힘으로 유하연의 손을 꽉 잡았다.
“진짜 시간이 없어, 설아가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반드시 그 애를 찾아야 해!”
“정말 나쁜 일은 다 유하연이 한 거고 좋은 일은 다 방시안이 한 거네.”
유하연이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김성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 이모, 이렇게 행동하시는 게 마음 편하세요?”
“나는... 나는...”
사실 신수아는 그렇게 뻔뻔한 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유하연을 바라보는 표정도 어색해졌다.
“방시안이 갔으니 이시안, 박시안이 나타나면 어쩌려고요?”
신수아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는 김성호는 옆에 있던 김수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 하연이더러 찾아오라고 하면 찾은 다음에는 어쩔 건데? 또 김씨 가문을 노리는 외부인이라고 할 거야?”
시뻘게진 얼굴이 그대로 얼어붙은 신수아와 김수호는 할 말을 잃었다.
“가자.”
유하연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번 일로 신수아에게 확실히 실망한 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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