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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굳이 엮일 필요는 전혀 없었다. 어차피 유하연이 수술을 하기로 한 것도 김설아 때문이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유하연은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낯선 초조함을 눌러 내렸다. 이미 곽하린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차에 올라탄 뒤 두 사람은 곧장 유도경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여기는 유도경의 개인 아파트였다. “전에 내가 계속 지켜봤어. 최근 며칠 연정은 계속 이 아파트에서 지냈어.” 곽하린은 유하연과 함께하게 된 뒤로 일처리가 점점 더 침착하고 체계적으로 되었고, 분위기마저 유하연과 닮아 갔다. 유하연은 차 문을 열고 아파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녀는 초인종을 눌렀다. “엄마!” 작은 몸이 펄쩍 안겨들더니 그녀의 품으로 쏙 파고들었다. “드디어 저를 찾으러 왔네요!” 연정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서운함이 섞였지만, 더 많이는 반가움과 애교가 묻어 있었다. 유하연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품에 안긴 묵직한 무게에 그녀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제야 연정을 찬찬히 살피니 아이는 정말 통통해졌다. 볼은 전보다 더 핏기가 돌아서 마치 분홍빛으로 조각한 도자기 인형 같았다. “연정아, 요즘 맛있는 거 많이 먹었지?” 연정은 늘 편식을 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그 때문에 유하연은 늘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연정은 또래보다 많이 작았다. 덕분에 유하연이 나이를 엄청 줄여서 말했을 때도, 유도경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연정은 조금 쑥스러워했다. “그 밉상이 제가 좋아하는 걸로 맛있는 걸 많이 준비해 줬어요.” 유하연은 오히려 궁금해졌다. “연정이가 뭘 좋아하는지 엄마도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는데.” “글쎄요,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전부 맛있었어요.” 연정은 고개를 기울이더니, 손가락을 접어 가며 요즘 먹은 맛있는 것들을 하나씩 꼽았다. 듣다 보니 유하연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 이렇게 귀에 익지?’ 몇 박자 늦게 곱씹고서야 떠올랐다. 전부 그녀가 어릴 때 좋아하던 것들이었다. 어릴 때의 유하연도 편식이 심해서 보기에도 말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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