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유하연은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부하 직원들에게 강아람의 일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건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었고, 금방 파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강아람의 거처도 몰라 마음속 초조함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다시 강아람을 마주친 건 어느 식당에서였다. 이렇게 빨리 또 우연히 부딪칠 줄은 몰랐다. 경진시가 너무 좁다 싶었다.
“아람아!”
이번에는 강아람이 도망칠 틈을 주지 않았다.
유하연의 곁에는 경호원이 따라다녔고, 한마디 지시하자 두 사람은 강아람의 길목을 빈틈없이 막아섰다.
“아람아, 도대체 왜 그래? 그렇게까지 내가 보기 싫어?”
강아람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유하연과 마주했다. 얼굴의 미소는 잔뜩 굳었고, 표정과 말투에는 ‘꺼림칙함’이란 네 글자가 대놓고 드러났다.
“나, 나는 그런 거 아니야. 내, 내가 언제 보기 싫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아직도 발뺌하는 걸 보니 유하연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녀는 더 캐묻지 않고 바로 물었다.
“너 귀국하고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나를 찾아오지도 않고.”
“나도 방금 막 돌아왔어.”
강아람의 시선은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하고 유하연에게 좀처럼 내려앉지 않았다.
유하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그럼 지금 어디 살아? 중앙 병원에서 계속 일할 거야?”
해외 연수에서 돌아오면 전공 방향을 바꾸고, 중앙 병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게 예전부터 강아람이 유하연에게 말해 온 계획이었다.
“아마 그럴걸? 근데 지금은 아직 안 돼. 상황 봐서.”
유하연의 물음에 강아람의 대답은 영 얼버무렸다. 유하연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녀를 똑바로 보았다.
그때 갑자기 커다란 실루엣이 다가왔다.
“유 대표님!”
강아람은 상대를 보더니 크게 안도한 기색으로 서둘러 다가갔다. 그 익숙한 몸짓을 보자 유하연의 표정은 더 미묘해졌다.
‘지난 5년 사이에 강아람이랑 유도경이 이렇게까지 익숙해진 거야?’
“아람 씨, 같이 가시죠.”
유도경은 유하연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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