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화

“너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데?” 술집 뒤뜰에 서서 유하연은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아팠다. “귀신처럼 달라붙어 끈질기게 얽히는 게 그렇게 재밌어?” 원래는 기분이 상해 술 한잔하며 풀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원래라면 강아람에게 돌아가 있어야 할 유도경이 또다시 느닷없이 나타났다. 심호흡을 해도 화가 치밀어 관자놀이가 툭툭 뛰었다. “왜 그 사람이랑 같이 나온 거야?” 유도경은 유하연의 따지는 말을 못 들은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오지 않았으면 너 뭘 하려고 했어? 술김에 막 나가려고?” 방에 들어섰을 때 심윤재에게 봄기운 가득한 웃음을 보이던 유하연의 모습이 떠오르자, 유도경의 음성은 더 깊고 서늘해졌다. “유하연, 너 언제부터 그렇게까지 뻔뻔해졌어? 정말 난잡한 년 같더라.” 그 말에 유하연은 웃음이 나올 지경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유하연은 유도경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잡아 자신의 앞으로 확 끌어당겼다. 둘의 콧날이 부딪칠 뻔했고 눈빛은 서로를 찔러 죽일 듯 매서웠다. “내가 뻔뻔해? 유도경, 대체 누가 더 뻔뻔한데!” ‘너는 강아람이랑 이미 같이 살면서, 강아람은 네 아이까지 가졌으면서도, 여기서 나한테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끝없이 얽히려고 드네.’ “개라도 너보다 염치가 있겠다.” 유하연은 어금니를 악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심윤재는 개만도 못하지. 네 안목은 점점 더 바닥이네.” 유도경은 전혀 흥분하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얼음처럼 싸늘했다. 그 자세 그대로 그는 유하연의 턱을 집어 올렸다. “놀 거면 쓰레기 같은 급은 고르지 마.” “왜, 그렇다면 네가 직접 몸 바치겠다는 거야?” 유하연이 비웃는 소리를 내더니 불쑥 앞으로 물어 들어가 그의 입술을 사정없이 깨물었다. 힘은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고, 마치 유도경에게서 살점을 통째로 뜯어내려는 기세였다. 유도경은 통증에 몸이 눈에 띄게 굳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유하연의 허리를 감아 품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눈빛이 어둡게 흔들렸다. 그러고는 힘을 거두며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