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진짜 죽을 짓을 하네.”
유하연이 코웃음 치고 습격자가 떨어뜨린 비수를 한쪽으로 걷어찼다.
그때 유도경이 그녀의 뒤까지 걸어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를 귓가에 붙였다.
“조심해. 뒤에 사람 많아.”
유도경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자, 사방에서 꽤 많은 인원이 몰려오고 있었다. 하나같이 살기가 서려 있었고 손에는 무기까지 들려 있었다. 애초부터 여기서 매복할 작정이었던 게 분명했다.
“네가 불러온 거야?”
유하연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이를 갈았다.
“그러니까 꼭 달라붙은 거네. 일부러 내 재수 깎으러 온 거지.”
그 말에 유도경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느낌이 수상해 일부러 운전까지 해서 데리러 온 것이었는데 말이다.
“오늘 여기 나타나기로 한 사람은 나 아니야.”
그가 싸늘하게 웃고는 더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선두로 달려드는 사내를 걷어차 날려 버렸다.
유하연도 입꼬리를 비죽 올리며 전장에 뛰어들었다.
상대가 인원은 많았지만, 유하연과 유도경은 기본기가 탄탄했다. 이윽고 고현우가 사람들을 이끌고 달려오자, 그 무리들은 각종 무기를 내던지고 황급히 줄행랑을 놓았다.
고현우는 원래 추격하려다가 돌아보니 유도경의 얼굴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급히 방향을 틀어 다가와 부축했다.
그제야 유하연도 유도경의 안색이 새하얗다는 걸 알아챘다. 몸이 비틀거리며 자칫 그대로 고꾸라질 뻔했다.
“몸이 왜 이렇게 못 쓰게 됐어?”
유하연이 입을 비죽 내밀며 빈정거렸다.
“그러게 밤마다 몸 좀 사려. 지금 얼마나 축났는지 보이지?”
그 정도 공격은 자신도 대수롭지 않았고, 무엇보다 상대 무기에 베인 데도 없었다. 그런데 유도경의 반응은 지나치게 컸다.
유도경은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서 고현우가 얼굴을 굳힌 채 성을 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대표님이 이렇게 된 것도 다...”
말을 끝까지 뱉기도 전에, 유도경의 차가운 눈빛이 그를 막아 세웠다.
고현우는 어금니를 악물고 고개를 숙이며 입을 닫았다.
“다 뭐요?”
유하연은 미간을 더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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