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화
신수아의 목소리는 다소 다급하고 뒤집혀 있었다.
“전에 자기가 스스로 가짜라고 해 놓고, 지금은 또 누명을 썼다고 해. 내가 몇 마디 의심했을 뿐인데 바로 투신하려 든다니까!”
김설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근심이 가득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얼굴빛만 창백해졌다.
두 사람이 옥상으로 향하는 걸 본 유하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뒤를 이었다. 방시안이 여기까지 와서 뛰어내리려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더구나 김설아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고의로 택한 듯했다.
“다들 오지 마요!”
옥상에 올라서자 유하연의 귀에 방시안의 격앙된 목소리가 곧장 꽂혔다.
방시안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눈물도 과하게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신수아와 김설아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어차피 저를 믿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저한테 신경을 써요? 제가 뭘 하든 무슨 상관인데요!”
“흥분하지 말고 말로 하자. 우리가 너를 안 믿는 게 아니라, 그냥...”
김설아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듣는 이를 달래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방시안이 말을 끊었다.
“그런 말 하지 마요. 저는 엄마 딸이에요. 왜 내 말을 안 믿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 말을 믿는 거예요? 김성호는 온 마음을 다해 유하연한테 매달렸어요. 걔가 유하연한테 개처럼 몇 년을 매달렸는지 다 알잖아요! 그런 사람이 한 말을 믿는다고요? 그럼 증거는? 차라리 김성호를 불러서 저랑 얘기하게 헤요!”
이 말에 신수아와 김설아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김성호 씨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네가 더 잘 알잖아.”
유하연은 방시안이 이미 자신을 본 걸 알고, 스스럼없이 앞으로 걸어 나와 차갑게 말했다.
“지금 그 사람이 어떻게 여기 와서 너랑 얘기해. 네가 이 타이밍에 소란을 피우는 건, 우리가 성호 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걸 알고 노린 거잖아.”
“나를 모함할 생각하지 마!”
방시안이 목청을 돋웠다.
“다들 들어 봐요. 저 사람은 이간질이나 잘해요! 저 여자가 김성호의 정신을 쏙 빼놨어요. 김씨 가문의 혈통까지 뒤섞어 가며 자기 자리를 굳히려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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