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화
김수호가 휴대폰을 켜서 부하 직원들과 영상 통화를 연결했다. 영상에 강아람의 얼굴이 뜨자, 유하연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람아!”
소리를 들은 강아람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도 유하연을 본 듯 금세 눈가가 붉어졌고, 말을 하려 했지만 입이 막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으으으! 읍!”
“아람이 당장 풀어줘! 풀어줘!”
강아람을 보자마자 유하연에게서 이전의 침착함이 전부 사라졌다.
그녀는 거의 찢어질 듯 목소리를 토해냈다.
“놓아 주라고!”
영상 속 강아람의 얼굴은 수척했고, 두 볼은 팬 듯 꺼져 있었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유하연은 차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
김수호가 서류를 유하연 쪽으로 밀며 들뜬 웃음과 유혹을 섞어 말했다.
“사인해. 그러면 바로 풀어주게 할 거다.”
“하...”
유하연은 김수호를 똑바로 노려봤다. 눈가가 사무치게 붉었고, 아랫입술을 깨물어 피가 배어 나올 것만 같았다.
“으으으으...”
영상 속 강아람도 무언가를 눈치챈 듯 눈을 크게 뜨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유하연을 향해 떨어졌다.
유하연은 그 뜻을 알아차렸다. 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하지만...
“얌전히 있어!”
강아람의 움직임을 본 김수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싸늘하게 지시했다.
“맛 좀 보여 줘.”
명령을 들은 부하 직원은 어디선가 칼을 꺼내 들었다. 이어 강아람의 손을 책상 위에 억지로 눌러 펼쳐 놓고, 칼을 치켜들어 손가락을 내리치려 했다.
강아람은 겁에 질려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
“안 돼!”
유하연이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급하게 펜을 움켜쥐었다.
“멈춰! 사인할게! 멈춰...”
그제야 김수호가 만족한 듯 손을 내저어 부하 직원들을 제지했다.
“하연아!”
“하연아!”
유하연의 뒤편에서 부정빈과 곽하린은 속이 타들어 가듯 조급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들 모두 알고 있었다. 서명을 하는 순간 유하연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수년의 노력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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