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화
“김수호 씨.”
유하연의 눈빛이 날카롭고 차갑게 꽂혔다. 그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멈춰 섰고, 뒤이어 유하연이 말했다.
“지금 저는 김씨 가문의 실권자 자격으로 말해요. 저한테는 김수호 씨를 구금해 심문할 충분한 근거가 있어요! 해외 불법 세력과 결탁한 그 행동은 우리 김씨 가문에 막대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어요!”
유하연의 손목에서 반짝이는 팔찌를 마주하자, 김수호는 엄청난 압박을 느꼈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는 이를 악문 채 말했다.
“감히 나를 건드려? 강아람은 내 손에 있어.”
이 말을 듣자, 유하연의 얼굴빛이 과연 미묘하게 변했다.
“거짓말이 아니어야 할 거예요.”
유하연의 눈빛은 싸늘하게 내려앉았고, 옆에 둔 손은 자신도 모르게 꽉 쥐어졌다. 강아람은 저들 손에 오래 붙잡혀 있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조차 알 수 없어서 생각만 해도 속이 타들어 갔다.
“당연히 아니지.”
김수호는 확신에 찬 어조로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그런 사람들과 거래하는 건 호랑이 가죽을 구하는 짓이나 다름없어. 내가 대비책을 안 남겨놨겠어? 처음 강아람이 그 사람한테 넘겨졌을 때부터 줄곧 내 애들한테 지켜보게 했고, 한 번도 다른 데로 옮긴 적 없어.”
그는 코웃음을 쳤다.
“너는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내 손에 있지 않고 그놈들 손에 있었다면, 네 친구는 고생 꽤 했을 거야.”
“원하시는 게 뭐예요?”
유하연이 차갑게 물었다.
그녀는 김수호가 강아람을 인질로 쥐고 자신과 거래하려 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너 확실히 영리하기는 해. 아쉽게도 너는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니지.”
김수호의 눈에는 아쉬움 같은 빛이 스쳤지만, 실은 냉기가 더 짙었다.
“네가 김씨 가문 사람이었다면, 나는 크게 기뻐했을 거다.”
이런 말 따위에 유하연은 이미 흔들리지 않았다. 다툴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김씨 가문의 사람이라니, 그게 도대체 무엇을 뜻하나? 반드시 가문의 피를 이어야만 김씨 가문의 한 사람이 되는 걸까?
하지만 김씨 가문을 떠받치는 건 이른바 외부인들이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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