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화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상기시키러 왔어요. 유하연은 우리 어머니가 직접 고른 후계자고, 줄곧 아주 잘해 왔어요. 그건 곧 우리 어머니의 안목을 증명하죠. 저는 여러분이 하연이 일에 성심껏 협조해 주기를 바라요. 몇몇은 일부러 손을 놓고 질질 끌면서 형세를 더 보고 줄을 서려는 수작을 부리던데, 제가 못 보는 게 아니에요. 전부 똑똑히 보고 있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김설아의 날카로운 시선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차례로 꽂혔다.
사람들 머리마다 식은땀이 맺혔다.
“쓸데없는 마음 접어요. 내 말을 기억해요. 김씨 가문의 실권자는 오직 한 사람, 유하연이에요!”
김설아의 또렷한 한마디에, 모두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유하연이 도착하자, 김설아는 손짓해 사람들을 물렸다. 모두가 돌아서며 유하연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는데 이전과는 태도가 전혀 달랐다.
김설아의 일침이 그들을 터무니없는 꿈에서 깨운 모양이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김설아가 유하연에게 말했다.
“어젯밤에야 접대 자리에 갔다고 기억하는데, 이렇게 일찍 오면 잠을 서너 시간도 못 잔 거 아니야?”
“괜찮아요.”
유하연이 다소 민망한 듯 말했다.
“저는 이런 식의 수면에 익숙해서, 짧게 자면 오히려 더 힘이 나요.”
“몸이 제일 중요해.”
김설아는 무심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가, 곧 스스로도 엄마 티가 너무 난다고 느껴 좀 지나쳤음을 알아챘다.
“네, 앞으로 신경 쓸게요.”
그러나 유하연은 싫은 내색 없이 방긋 웃으며 받아들였고, 김설아의 기분도 덩달아 나아졌다.
이어 열린 아침 회의에도 김설아가 참석했다. 전 직원 앞에서 임원진이 김설아의 신분을 소개했다.
이후 김설아는 엄숙히 발언했다. 김씨 가문이 유하연을 전력으로 지지한다는 점, 김수호의 죽음에는 다른 이유가 있으며 유하연을 추궁할 뜻이 전혀 없다는 점, 김씨 가문 사람들이 유하연을 조사하러 온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유언비어를 또 퍼뜨리면, 한 사람 한 사람 대면하겠어요. 각오해요.”
김설아는 사람들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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