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화
“좋아요.”
유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김설아에게 하는 약속이자, 하늘의 박미자께 드리는 약속이었다.
“최선을 다할게요.”
유하연의 말에 김설아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눈빛에는 안도와 기쁨이 가득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유하연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참 착한 애구나.”
‘하연이 내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김설아의 마음에 불쑥 그런 생각이 스쳤다. 처음 마주한 그 순간부터 시선이 절로 이 아이에게 끌렸다.
물론 그럴 수는 없었다. 김설아 스스로 봐도 터무니없이 우스운 상상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한 번 저으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설아야, 가자.”
바로 그때 신수아가 다가왔다. 김설아를 데려가려 일부러 올라온 길이었다.
신수아는 유하연을 보더니 입술을 꼭 다문 채 콧소리만 냈고,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았다.
유하연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예를 차린 쪽은 유하연이다. 상대가 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쪽 품성의 문제일 뿐이다.
그 태도에 신수아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하연이 너한테 인사하잖아. 어른이면서 왜 아랫사람만도 못하게 굴어?”
그 광경을 본 김설아는 곧바로 눈살을 모았다.
“수아야, 너 정말 갈수록 거꾸로 사네. 왜 이렇게 애처럼 굴어?”
나무람의 톤은 그리 세지 않았고, 오히려 우습다는 기색이 더 짙었다.
“쟤가 일부러 그러는 거야!”
신수아는 답답한 기색으로 쏘아붙였다.
“나는 쟤처럼 그렇게 꾸며대지 못할 뿐이야.”
그 말에 유하연은 웃음을 삼키지 못했다.
“김씨 가문 실권자라면, 기쁨과 분노를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취향을 감추는 게 기본 소양 아닌가요? 이모가 칭찬해 주신 걸로 알게요.”
신수아는 눈만 껌벅였다.
“하하하하하!”
김설아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고 엄지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하연이 말이 맞아.”
“설아야!”
신수아가 못마땅해했지만, 김설아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김설아는 시선을 유하연과 신수아 사이에 한 바퀴 굴리더니 문득 말했다.
“수아야, 하연이는 정말 얻기 힘든 보석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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