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화
“잠깐!”
유하연이 급히 유도경을 붙잡았다. 지금은 다른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내가 말실수했어. 유도경, 전에도 정말 신세 많이 졌어. 우리가 기회를 못 잡은 건 우리 잘못이고, 네 성의를 헛되이 한 거야! 인정해!”
그렇게 말하며 그는 진심 담긴 눈빛으로 유도경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왜 이렇게 가식 같지?”
유도경이 씩 웃는 듯 말하며 손을 뻗어 유하연의 가늘고 매끈한 턱끝을 살짝 들어 올렸다.
유하연은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오히려 한 발 더 다가섰다.
“무슨 소리야. 내 말은 속에서 우러난 말이야.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없어!”
유도경의 기분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그는 서류를 내밀었다.
“계약서 가져가. 상대 쪽이랑 벌써 얘기해 놨어. 너희 쪽의 제일 큰 문제는 생산 체인이 불완전하다는 거야. 이건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 도운 그룹 생산 체인을 제공하고, 프로젝트는 너희가 맡아.”
그 말을 듣자 유하연은 마늘 찧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없어.”
확실히 최선의 해법이었다.
다만 원래라면 도운 그룹이 단독으로 따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이런저런 우회를 거쳐 자신에게 넘긴 셈이라 유하연은 유도경의 속내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 프로젝트를 손에 넣어 수천 그룹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세우는 일이었다.
“이건 우리와 너희의 합의서야. 문제 있나 확인해 봐.”
유도경은 이미 모든 걸 갖춰 둔 듯 관련 계약서를 꺼냈다.
유하연이 훑어보니 조건은 분명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생산 체인은 너희가 제공하지만 원자재는 우리가 댄다는 거지? 여기서 양보 폭을 우리 쪽에 조금만 더 늘려 주면 어때?”
그녀는 한 항목의 수치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도경도 미소로 응수했다.
“안 돼.”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우리 협력의 핵심은 윈윈이잖아...”
유하연은 계약서를 들고 조목조목 말을 이어 갔다. 완연한 협상 테이블의 태세로, 반드시 유도경에게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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