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화
“이 레스토랑 신메뉴가 연정이 입맛에 딱 맞을 것 같더라고. 먼저 맛 좀 볼까? 괜찮으면 나중에 또 연정이를 데리고 가면 되잖아.”
연정이는 먹는 걸 좋아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기뻐했다.
부정빈은 연정을 이용해서 유하연의 관심을 끄는 거기도 했다.
유하연은 역시나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좋아.”
어차피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어야 하니까 어디서 먹든 그녀에게는 다 똑같았다.
그녀는 일하기 시작하면 끼니까지 거르는 유도경과는 달리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건강이 더 중요했다.
한때 몸이 망가져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연정이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항상 건강관리를 철저히 했다.
“지금 출발해.”
유하연의 대답에 부정빈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도발하는 표정으로 유도경을 쳐다보았다.
부정빈의 도발에 유도경은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책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유하연의 주의를 끌었다.
“나도 갈래.”
유하연이 입을 열기 전에 그가 또 말했다.
“나 아직 한 끼도 못 먹었단 말이야.”
그의 말에 유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점심시간인데 한 끼도 못 먹었다는 것은 아침도 먹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유하연은 어제 문상훈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유도경의 머리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이렇게 막 산다고?’
“뭐 하러 가게.”
부정빈은 유하연의 불쾌한 표정을 보면서 그녀도 유도경이 따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 줄 알았다. 그래서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말했다.
“난 널 초대한 적 없어. 환영하지도 않으니까 따라다니지 마. 얼굴이 두꺼워도 한계가 있지.”
유도경은 그를 무시한 채 유하연에게 물었다.
“나 따라가면 안 돼? 그럼 안 먹고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는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책을 집어 들려 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유하연은 어두운 표정으로 책을 빼앗아 가더니 차갑게 말했다.
“연기 그만하고 따라와.”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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