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55화

“정말 존경스러우십니다.” 유하연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백승준은 가볍게 웃을 뿐 더는 답하지 않았다. 모두 지쳐있던 이들은 산 정상의 동굴 하나를 찾아 몸을 의탁했다. 다행히 모두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체력을 회복하려 애썼다. 사방이 고요해졌을 때 유하연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커다란 바위 아래에 몸을 숨겨도 바람에 섞인 빗물이 옷 속까지 스며들었다. 차가운 기운에 이가 딱딱 부딪히며 소리를 냈다. 하지만 추위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유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도경은 바로 연락을 받았다. “이미 헬기 대기시켜 놨어. 내일 아침 아홉 시쯤 도착할 거야.” 낯익은 저음이 들려왔다. 유하연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나지막이 물었다. “내가 찾을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 이런 날씨에 헬기를 띄울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유도경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의 번호를 눌렀다. 유하연의 말에 유도경이 담담히 답했다. “네가 날 찾을 줄은 몰랐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유도경의 말은 결국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내게서 얻을 건 없을 거야.” 유하연의 목소리는 차가운 빗줄기처럼 싸늘했다. 그 말에 유도경은 코웃음을 쳤다. “말 안 해도 알아. 굳이 몇 번씩 상기시킬 필요 없어.” 잠시 뜸을 들이던 유하연이 불쑥 물었다. “오늘 술맛은 어땠어?” 그녀가 언급한 건 조금 전 백승준의 핸드폰에서 보았던 화려한 파티 기사였다. 호화로운 연회장 아래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즐기는 환락의 순간들 말이다. “난 술 안 마셨어.” 유도경은 어리둥절한 기색으로 이어 말했다. “오늘 하루 종일 회의하고 있었어. 방금 회의실에서 나왔는데 네 쪽에 사고가 났단 소식을 듣자마자 헬기부터 준비시킨 거야.” 유도경의 말에 유하연이 다시 물었다. “오늘 연회에 참석한 거 아니었어?” “무슨 연회?” 유도경이 오히려 되물었다. “아무것도 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