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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그 차를 본 순간 유하연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곧장 얼굴이 붉어진 채 옆에 앉아 있는 백승준을 향해 말했다. “백 대표님은 일찍부터 준비하고 계셨군요. 차가 벌써 산 중간에서 대기하고 있잖아요.” 그곳은 묘하게도 토사가 덮치지 않은 안전지대였고 반짝이는 그의 고급 차량이 또렷이 눈에 띄었다. “아, 아니... 그게 사실은...” 백승준은 얼굴이 달아오른 채 우물쭈물했다. 정체가 드러난 상황에 백승준은 변명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게다가 구조 헬기 안은 전부 유도경의 사람들이었기에 유하연은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코웃음을 흘리며 단호히 그를 몰아붙였다. “백 대표님은 처음부터 이 산사태가 날 걸 알고 계셨던 거죠? 애초에 보육원 자리부터가 그렇게 골라진 곳 아니었나요?” 유하연이 서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 구조 극을 계기로 백 대표님은 대중 앞에서 착한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재단은 더 큰 기부를 받을 수 있겠죠. 홍보 효과도 덤이고요.” 백승준은 그 말에 끝내 반박하지 못했다. 유하연의 시선이 더욱 날카롭게 가라앉았다. “만약 그 돈이 정말 선한 데 쓰인다면 차라리 다행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제야 백승준도 체념한 듯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더 숨길 필요는 없겠군요. 어디까지 눈치채셨습니까?” “아이들도 이 보육원 출신이 아니죠? 그저 어딘가에서 데려와 급히 보육원의 아이들을 흉내 낸 거겠죠. 홍보 영상을 촬영해야 하니 말이에요. 보육원도 가짜, 아이들도 가짜인데 재단에서 기부금을 정말로 공익에 쓸까요?” 정말 선행을 하고 있는 거라면 전부 가짜로 꾸며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유하연의 매섭고 집요한 시선을 마주한 백승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 눈치채신 겁니까?” “첫날부터였습니다.” 유하연은 담담하게 답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이상했어요. 다만 바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죠.” 그 말에 백승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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