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8화
반사기 재단 설립식에서 유하연은 단상 위에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행은 누구나 장려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악랄한 건 그 선한 마음을 이용하는 자들입니다. 제가 세운 이 재단은 허위와 조작으로 가득한 가짜 재단들을 가려내고 기부금을 정직한 곳에 쓰이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더 이상 짐승만도 못한 자들의 배를 불려서는 안 되니까요.”
그녀의 말은 곧장 대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재단은 출범 직후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각계각층에서 후원이 쏟아졌다.
자연스레 유하연의 대중적 호감도도 치솟았으며 그 여파는 곧바로 수천 그룹의 매출 신기록으로 이어졌다.
보고서를 확인한 유하연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백승준이 왔습니다.”
곽하린의 전언에 유하연은 잠시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문가에 서 있는 유도경을 보며 생각했다.
‘다들 그렇게 한가한가?’
“아직 낯짝이 남아있긴 한가봐?”
문가에 기대선 유도경이 눈을 가늘게 뜨며 코웃음을 쳤다.
유하연도 두 손을 펼치며 담담히 대꾸했다.
“낯짝이 얇았으면 애초에 그런 짓도 못 했겠지.”
그녀 역시 백승준은 이미 만인의 적이 됐으니 감히 다시는 나타나지 못할 거로 생각했는데 바로 수천 그룹까지 찾아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백승준이 들어서는 순간 유도경의 주먹이 그대로 백승준의 복부를 강타했다.
준비조차 못 한 그는 고통에 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숨조차 쉬기 어려운 듯 헐떡였다.
“너... 유도경!”
백승준은 이를 악물며 눈앞의 유도경을 바라봤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너도 오는데 내가 못 올 이유는 없지.”
백승준의 말에 유도경은 싸늘하게 그를 노려보며 낮게 내뱉었다.
“쓰레기 같은 새끼.”
말끝에 다시 주먹을 쥐자 백승준은 기겁하며 두 팔로 머리를 감쌌다.
조금 전 주먹의 위력을 뼈저리게 느낀 터라 감히 맞설 생각조차 들지 않은 백승준이었다.
“그만해.”
혹시라도 회사 안에서 일이 커져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길까 염려됐던 유하연이 나서서 말렸다.
유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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