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9화
김성호의 분노 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유하연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알았어. 내가 최대한 알아볼게.”
더는 말을 이어갈 용기가 없었던 유하연은 김성호에게 다치지 않도록 빨리 돌아오라 당부한 뒤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다.
“무슨 일이야?”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강아람이 물었다.
강아람을 바라보는 유하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녀는 한참 망설이다가 솔직히 털어놨다.
“김성호가 자기랑 잤던 여자를 찾아달래. 자기 순결을 책임지게 하겠대.”
들고 있던 빵을 떨어뜨릴 뻔한 강아람은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그 인간이 정말!”
강아람은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도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는데 왜 그쪽에서 먼저 억울해하는 거야?”
“본인이 당했다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대.”
말하면서도 입꼬리가 떨리던 유하연은 머리까지 아파졌다.
김성호를 어느 정도 아는 그녀는 그의 말투만 봐도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고집 센 성격상 상대를 못 찾으면 평생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게 뻔했다.
“그럼 이제 어떡해?”
강아람은 이를 악물었다.
“난 절대 인정 못 해.”
“일단 그냥 두자.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볼게. 혹시 시간이 지나면 포기할지도 모르잖아.”
김성호에게 미안했지만 강아람의 태도가 워낙 단호했기에 굳이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다.
강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하연아, 난처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게 무슨 소리야, 바보야.”
유하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친구의 코끝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필요해? 네 일은 곧 내 일이랑 다름없어. 무슨 일이 있든 난 네 편이야. 너만 행복하면 돼.”
감동한 강아람은 유하연에게 몸을 비비듯 기대어 왔다.
유하연은 밀어내려다 결국 포기하며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뭔가 떠올린 유하연이 물었다.
“너 다시 중앙 병원으로 복귀할 생각이야?”
며칠 전 나 교수가 강아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대신 유하연에게 상황을 물어왔던 적이 있었다.
당시 만난 건 가짜 강아람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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