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화
“그 여자, 혹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 나처럼 웨이브 진 밤색 머리를 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유하연은 떠오른 생각을 바로 입 밖에 냈다.
강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 한 장을 꺼내 건넸다.
“내가 몰래 찍었어. 사실 그 순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내가 외과에서 일하다 보니 얼굴 뼈나 이목구비 같은 건 남들보다 훨씬 세밀하게 보잖아? 첫눈에 성형 티가 확 나더라고. 그래서 수상하다 싶어 혹시 몰라 사진을 남겨뒀지.”
성형으로 일부러 유하연과 비슷하게 꾸며낸 얼굴은, 평소라면 태연하고 담담한 강아람조차도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불길한 기분을 주었다.
유하연은 사진을 보자마자 그날 연회장에서 유도경 옆에 붙어 있던 여자임을 단번에 알아봤다.
“조사했구나?”
강아람의 표정을 보고 유하연은 바로 눈치챘다.
“쳇...”
강아람은 허벅지를 탁 치며 투덜거렸다.
“원래 널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또 맞혀버리냐? 성취감이 다 날아가 버렸잖아!”
“나랑 관련된 일인데 네가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지.”
유하연은 그녀의 팔을 덥석 끌어안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리 아람이는 꼼꼼한 사람이니까.”
“으으, 그만 좀 해. 닭살 돋아!”
말은 그렇게 해도 강아람은 씨익 웃으며 유하연을 밀쳐내지도 않았다.
강아람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직접 알아봤어. 우리 병원에 검진받으러 왔으니 성형도 우리 병원에서 했을 가능성이 높아서 나 교수님 덕 좀 보면서 성형외과 쪽 기록을 살짝 봤지. 너한테 배운 해킹 기술도 써먹고! 파일을 열어봤는데... 세상에...”
강아람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심지어 우리가 아는 사람이야. 넌 절대 못 맞힐걸?”
솔직히 유하연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야? 대체 누가 날 따라 하면서까지 얼굴을 고쳤대?”
“성세은!”
유하연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강아람은 성세은을 깊이 알지는 못했지만 이전에 유하연과 부딪힌 적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이러니하지? 그래도 인연이 있긴 한가 봐? 전에 금삼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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